방송국 스튜디오
자유게시판
-
하스킬의 애송시 - 4 ^^
1
하스킬(@huan)2010-10-31 23:43:53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최 승자
겨울 동안 너는 다정 했었다
눈(雪)의 힌 손이 우리의 잠을 어루 만지고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따뜻한 땅속을 떠돌 동안엔
봄이 오고 너는 갔다.
라일락 꽃잎이 귀신처럼 피어나고
먼 곳에서도 너는 웃지 않았다.
자주 너의 눈빛이 셀로판지 구겨지는 소리를 냈고
너의 목소리가 쇠꼬챙이처럼 나를 찔렀고
그래, 나는 소리없이 오래 찔렸다.
찔린 몸으로 지렁이처럼 기어서라도
가고 싶다 네가 있는곳으로,
너의 따뜻한 불빛 안으로 숨어 들어가
다시 한번 최후로 찔리면서
한없이 오래 죽고싶다.
그리고 지금, 주인 없는 해진 신발마냥
내가 빈 벌판을 헤맬 때
청파동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눈 덮인 꿈속을 떠돌던
몇 세기 전의 겨울을.
사랑은 기뿜이며,아품이다
그래서 해어진 사랑이 아프고
그 해어짐을 추억 하는 사랑은 더욱더
처절하게 아프다.
지렁이처럼 기어서 라도 그에게 로 가서
다시한번 최후로 찔리고 싶을만큼 아품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사랑 받을 때 한 때나마 빛나던 우리는,
그 사랑이 끝나면 주인없는 버려진 신발마냥 버려져
사랑했던 기억은 몇 세기나 지난 것처럼 오래된 것 같다.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과 장소가 누구나 있겠지요...
몇 세기가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그 사랑....그 장소.....
최 승자 시인님의 건강을 기원 하면서.....
댓글 0
(0 / 1000자)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
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

개
젤리 담아 보내기 개
로즈 담아 보내기 개





막사 (LV.2)








































0
0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