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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스킬의 애송시- 5 ^^

    1
    하스킬(@huan)
    2010-11-06 16:20:07




 
 
한 잎의 여자
                             오 규원
                                           - 언어는 추억에 걸려 있는 18세기형 모자다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이 쬐끄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病身) 같은 여자,
시집(詩潗) 같은 여자,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그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청춘이 한창일 한 때에 한 잎의 여자를 찿기위해
얼마나 많은 날들을 헤매이고 다녔던가.
음악감상실로, 라이브 주점으로.....
또 뭔......폼을 그렇게 잡고 쏘다녔는지...ㅎㅎ
청춘이 한창일 때
이 시속의, 한 잎의여자는
만날 수도, 잡을 수도 없는,
꿈 속에서만 존제하는 모든 청춘들의
여자에 대한 로망 이였겠지요.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
옆에서 마누라가 훔처보며
자기는 어떤 여자였느냐..?
묻는군요........하하하
 
~~~~~~~~~~~~~~~~~~~~~~~~~~~~~~~~~~~~~~
 
이 시는 1978년 시집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 에 실렸고
1991년에 시집 "사랑의 감옥" 에 3편의 연작시로 다시 실리면서 위의 부제가
붙여 젔답니다.
나머지 두 편에도 부제가 각각 붙여 졌구요.
오규원 시인님께서는 2007년 겨울에 타계하시면서
임종 직전에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라는 마지막 문장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제자이신 이 원 시인의 손바닥에 써서
남겼 답니다.
시인님께서는 강화 전등사 수목장 숲속의 한 나무로
아직도 푸르게 살아 계십니다.
시인님의 병복을 빕니다.
 
지오 클래식 모든 가족님들 날마다 행복 가득 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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