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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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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방에 들어오면 대화창에서 서로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는 게 예의다. 사이버 세상이니 서로를 존중하고 정중한 태도로 상대방과 대화하는 게 사이버 대화 에티켓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창을 보다 보면, 특히 남자분들이 그런 경우 많긴 하지만, 대화에 적합치 않은 내용을 널브리고 있거나 상스런 얘기로 상대방을 언짢게 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더욱 거북한 것은 상대방에 대해 거의 인신공격적이거나 인격무시하는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자신의 직업이나 부(富)의 많고 적음을 두고 은근히 또는 노골적으로 자랑하며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목격할 수 있다.     이런 분들을 보면 얼마나 가진 것이 없으면 저럴까 하는 마음이 앞서서 측은지심이 먼저 든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세종임금의 말씀이 새롭게 들린다. 누구나 알다시피 음방은 사이버 세계니 익명성이 보장된다. 익명성은 그러나 상대방을 항상 존중하고 예의 바르게  대화할 것을 요구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익명성을 빌미삼아 창에서 함부로 얘기하고 심지어는 거짓으로 사람들을 홀리고, 드문 경우지만 어떤 때는 범죄행위까지 저지른다. 이런 이들은 틀림없이 마음이 병들어 있거나 허황된 허상에 빠져있는 사람들일 게다.     현대사회는 대중사회고, 대중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의 하나는 익명성이다. 익명성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서로에게 선의로서 대하면 장점이 되고, 악용하면 범죄행위에까지 이른다. 익명성의 핵심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타인에게 알릴 필요도 없고 누구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서로가 상대방을 모르는 오늘의 대중사회가 정의롭고 바른 사회를 이루려면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인정해주는 데서 출발한다. 예를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예의바른 언행이 대중사회의 취약점을 오히려 최대 장점으로 바꾸게 한다. 우리의 조그만 대화창에서도 서로 예의로 대하면 모두가 상생하는 보다 즐겁고 행복한 만남의 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더 좋은 우리 사회를 만드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 중에 우선 우리 대화창부터 행복한 창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 생각돼, 일요일 아침부터 횡설수설 한마디 하게 된다.      ** 덧붙이는 말 : 음방은 여러 사람들이 함게 즐거워하고 음악듣는 공창(公窓)이다. 즉 여러 사람이 다 함께 즐거워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 공적인 창에서 줄기차게 특정 종교 음악을 그것도 몇시간씩 하는 걸 계속 신청하는 사례가 없지않다. 본인이 어느 종교를 신봉하든 그건 누구도 상관하지 않을 바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걸 취하고자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건 정의로운 사회가 지향할 바가 아니다.   꼭 그렇게 종일토록 종교음악을 듣고자 한다면 그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집에서 시디나 파일로 들으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방송국을 하나 만들어 종교음악만 24시간 틀면 된다.  남이 거북해 하는 종교음악을 종일 틀어달라고 요구하는 행위는 이기심의 발로 그것 이외는 아무 것도 아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예컨대 크리스마스 때 크리스마스 오라트리오를 듣는 경우 등, 적어도 제가 방송하는 시간에는 특정종교 음악을 신청받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16
    지그gigue(@gigue400)
    2010-09-19 10:14:58
신청곡
Wilhelm,Backhaus - Beethoven, Piano sonata No.12, 1-4악장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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