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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킬의 애송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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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킬(@huan)2010-12-18 12:42:11

작은 이름 하나라도
이 기철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
아플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
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
내 한 때 너무 멀어서 못 만난 허무
너무 낮설어 가까이 못 가본 이념도
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
세상은 적이 아니라고
고통도 쓰다듬으면 보석이 된다고
나는 얼마나 오래 악보 없는 노래로 불러왔던가
이 세상 가장 여린 것, 가장 작은 것
이름만 불러도 눈물겨운 것
그들이 내 친구라고
나는 얼마나 오래 여린 말로 노래했던가
내 걸어갈 동안은 세상은 나의 벗
내 수첩에 기록되어 있는 모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이름들
그들을 위해 나는 오늘도 한 술 밥, 한 쌍 수저
식탁 위에 올린다
잊혀지면 안식이 되고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되는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를 위해
내 쌀 씻어 놀 같은 저녁밥 지으며
아주 작아 사소한 것,
여린 것
잊혀진 것
갈등 있는 것,
아품이 있는 것
다 소중 한가 봅니다.
불 빛에 손 씻어,
놀 같은
밥을 지으니~
성탄 주일을 앞둔 지오클래식 가족모두,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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