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스튜디오
신청곡 /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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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것은 언제나 명확하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기억이라는 것을 늘 믿는다. 틀림없다거나, 생각은 잘 나지 않지만 이랫을 것이라고. 그렇지 않다면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그런 일도 있었느냐고 말한다. 우리는 명확하게 기억한다는 사실을 변합없이 정확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세상에 변함없는 것이 어디 있을까. 생각이라는 것은 한 번 씩 할 때마다 생각하는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색깔을 달리한다. 고향이 변하듯이. 음악도 그렇다. 레코딩 된 음악이라서 틀면 똑 같은 음질, 똑 같은 소리겠지만 듣는 이의 상황에 따라 달리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음악으로 기억한다. 그건 이기심이다. 자기가 아는 것은 분명한 것이고 변함이 없다는... 기억이 그렇게 착오된 감각이건만 그걸 참으로 믿는 이유는 뭘까. 각인된 감정, 어쩌면 그 감정의 결을 레코딩한 그대로 믿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감정이란 참 묘한 것이다. 그래서 오래 간다. 감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믿고자 하는 것과 믿지 못하는 것. 믿고자 하는 감정은 늘 옳다. 이미 내 마음에 들아와 내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믿지 못하는 감정은 내 마음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내가 밀어내거나, 뇌가 깊은 망각의 늪으로 빠뜨려버린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두가지 갈래에서 모든 것을 경험한다. 내것으로 내 마음에 한번 각인된 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어딘가에 남아서 늘 나와 함께 한다. 내게 그런 음악이 있다. 내 사춘기 시절에 나도 모르는 눈물을 자아내던 음악, 그건 쇼팽의 환상즉흥곡이다. 나의 그런 마음 역시 환상일지 즉흥적 감정일지 모르지만 언제나 변함없다는 점에서는 내 기억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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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이사랑1(@rjqnrdmlxjf)2011-11-03 11: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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