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스튜디오
신청곡 /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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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교문을 나와서 그대로 내려가면 안암동, 오른쪽 길로 내려가면 돈암동으로 향하는 곳에 있습니다. 1996년 봄 어느날, 평소처럼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돈암동을 걷던 제 귀에 어떤 노래가 들려왔습니다. 가사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된 노래였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당연히 그냥 지나치려고 했습니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는 노래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팝은 그저 저 쪽 사람들만 듣는 노래이고, 클래식은 그저 학교 음악 수업시간에만, 혹은 TV 광고의 배경음악으로만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남자 보컬의 목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마치 이끌리듯 저는 그 노래가 흘러나오던 음반가게로 들어갔고 주머니를 탈탈 털어 그 노래가 수록된 테이프를 샀습니다. 집에 돌아와 그 노래를 들으면서 저는 아! 남자의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가요가 아니라도, 가사를 이해할 수 없더라도 훌륭한 노래일 수 있구나.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그 노래가 바로 Queen의 Bohemian Rhapsody였습니다. 그 후로 가요 뿐 아니라 팝도 가끔씩이나마 듣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날, 그 노래를 듣지 못 했다면 지금까지도 저는 가요만 듣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이클 잭슨과 휘트니 휴스턴의 죽음에 왜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는 사람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 했을 지도 모릅니다. 클래식은 그저 학교 음악 수업시간에만, 광고에서만 듣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삶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준 곡이라고 할 수 있죠. 문득 듣고 싶어져서 청합니다.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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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777(@jitwo2002)2012-03-03 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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